한국 ■ 고전

◈ 海(바다) ◈

무루2 2017. 9. 8. 10:14


韓 國 古 典 諧 謔 ~ 56



◈ 海 ◈

바다





山停野斷大觀存(산정야단대관존)

水與天連互吐呑(수여천련호토탄)

萬古憑誰問增?(만고빙수문증감)

太虛於爾作淵源(태허어이작연원)

爲名爲博於斯盡(위명위박어사진)

堪樂堪悲可復論(감낙감비가부론)

詩欲摸奇知亦妄(시욕모기지역망)

不如長嘯枕松根(불여장소침송근)



● 김창흡(金昌翕·1653~1722) ●



바다에서


산도 들도 멈춘 곳에 장관이 펼쳐져

하늘까지 이어진 물, 뱉었다가 삼키누나.

만고 세월 증감(增減)을 누구에게 물어보나?

너에게는 저 우주가 근원이라 해야 하리.

명예 추구, 박학 욕심 저 앞에선 사라지니

기쁨이니 슬픔이니 말해서 무엇하랴!

그 기이함 묘사하는 헛된 노력 잘 알기에

휘파람 길게 불고 솔뿌리 베고 눕는다.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까지 지성계에서 거두로 활약한

삼연(三淵) 김창흡의 시다.

동해를 거슬러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바다를 읊었다.

그에게 바다란 만고의 세월 동안 변함없고,

오로지 우주와 상대할 수 있는 광활한 존재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바다 앞에서 바다의 위엄에 탄복한다.

이어서 그 앞에 선 자신의 존재에 생각이 미친다.

명예와 박학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노력이란 얼마나 미약하며,

기쁨과 슬픔을 말하는 것은 또 얼마나 사소한가?


바다를 마주하면 인간 존재의 근본을 생각하며 절망이 아니라

희망의 새 힘을 얻는다.

기분 좋게 휘파람 불고 솔뿌리 베고 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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來者님! 부디 살펴가는 인생길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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