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答曰(우답왈) 了四大五蘊(요사대오온)이 本空無我(본공무아)하며 了見自心起用(요견자심기용)이 有二種別(유이종별)이니 //또 대답하시기를, "네 가지 원소(地·水·火·風)와 오온(色·受·想·行·識)이 본래 공하여 '나'가 아님을 알아야 하며 자기의 마음에 일어나는 작용이 두 가지가 있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云何爲二(운하위이)오 一者(일자)는 淨心(정심)이요 二者(이자)는 染心(염심)이라 //무엇을 두 가지라 하는가 하면, 하나는 청정한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더러운 마음이다.
其淨心者(기정심자)는 卽是無漏眞如之心(즉시무루진여지심)이요 //그 청정한 마음이라는 것은 번뇌가 없는 진여의 마음이고,
其染心者(기염심자)는 卽是有漏無明之心(즉시유류무명지심)이니 //그 더러운 마음이라는 것은 번뇌가 있는 어리석은 마음이니라.
此二種心(이차종심)이 自然本來俱有(자연본래구유)하야 雖假緣合(수가연합)이나 互不相生(호불상생)이니라 //이 두 가지 마음은 본래부터 저절로 함께 존재하는 것이며, 비록 어떤 인연으로 어울릴 수 있다하더라도 서로를 생겨나게 하지는 못하느니라.
淨心(정심)은 常樂善因(상락선인)하고 染心(염심)은 常思惡業(상사악업)하나니 //청정한 마음은 항상 선인(善因)을 좋아하고, 더러운 마음은 항상 악업을 생각하느니라.
若眞如自覺(약진여자각)하야 覺不受所染則稱之爲聖(각불수소염즉칭지위성)이라 遂能遠離諸苦(수능원리제고)하고 證涅槃樂(증열반락)이요 //만약 진여를 스스로 깨달아, 깨달음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면 성인이라 하는데, 마침내는 모든 괴로움이 멀리 떠나고 열반의 즐거움을 받을 것이고,
若隨染造惡(약수염조악)하야 受其纏覆則名之爲凡(수기전복즉명위범)이라 於是(어시)에 沈淪三界(침륜삼계)하야 受種種苦(수종종고)하나니 //만일 더러움에 빠져서 악을 지어 그것에 묶이고 덮이면 범인(凡人)이라 하는데 삼계에 빠져 갖가지 고통을 받을 것이니라.
何以故(하이고)오 由彼染心(유피염심)이 障眞如體故(장진여체고)니라 /왜냐하면, 마음이 더러움에 덮여 진여의 본체를 가렸기 때문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