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문답으로 도의 깊이를 알 수 없다 ◐ ◐ 모셔 온 글 ◑

운문(雲門)스님이 말했다. "이런 식으로 거짓 공부를 하는 사람이 있다. 말하자면 남의 이론이나 우려 먹고 한 무더기 썩은 옛말이나 주워서 가는 곳마다 꼴사납게 떠들어대면서 나는 누구와 선문답을 다섯 번 또는 열 번 했다고 과시하고 다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문답을 하고 이런 식으로 몇 겁을 지나도록 논해 보았자 꿈 속엔들 도를 볼 수 있겠는가?"
나는 이렇게 평한다. "운문 스님이 그 당시 대놓고 꾸짖은 사람은 열에 하나 둘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그렇다.
이런 사람은 언제 피부에 닿듯이 진실하게 공부해 보겠는가? 설사 꼼짝 않고 참선한다면 앉아 있는다 해도 졸지 않으면 마음에 천만 가지의 생각들이 오락가락을 할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그 뱃속에 들어 있는 올가미가 토해도 나오지 않고 칼로 베어도 끊어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영리한 남자라면 운문 스님이 거론한 이런 말을 듣는 순간 매우 부끄러운 마음이 들 것이니 그래야만 비로소 되었다고 할 만하다."

나무 석가모니불! 성불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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