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 경전

◑ 선문답으로 도의 깊이를 알 수 없다 ◐

무루2 2017. 7. 11. 09:03


마음의 경전 ~ 119




◑ 선문답으로 도의 깊이를 알 수 없다 ◐

◐ 모셔 온 글 ◑




운문(雲門)스님이 말했다.

"이런 식으로 거짓 공부를 하는 사람이 있다.

말하자면 남의 이론이나 우려 먹고

한 무더기 썩은 옛말이나 주워서

가는 곳마다 꼴사납게 떠들어대면서

나는 누구와 선문답을 다섯 번

또는 열 번 했다고 과시하고 다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문답을 하고

이런 식으로 몇 겁을 지나도록 논해 보았자

꿈 속엔들 도를 볼 수 있겠는가?"


나는 이렇게 평한다.

"운문 스님이 그 당시 대놓고

꾸짖은 사람은 열에 하나 둘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그렇다.


이런 사람은 언제 피부에 닿듯이 진실하게 공부해 보겠는가?

설사 꼼짝 않고 참선한다면 앉아 있는다 해도 졸지 않으면

마음에 천만 가지의 생각들이 오락가락을 할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그 뱃속에 들어 있는

올가미가 토해도 나오지 않고

칼로 베어도 끊어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영리한 남자라면 운문 스님이

거론한 이런 말을 듣는 순간

매우 부끄러운 마음이 들 것이니

그래야만 비로소 되었다고 할 만하다."




나무 석가모니불!

성불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