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고전

◈ 海棠花(해당화) ◈

무루2 2017. 7. 7. 08:57


韓 國 古 典 諧 謔 ~ 31

해당화꽃


◈ 海棠花 ◈

(해당화)




膩態愁紅荊棘裏(니태수홍형극리)

此花風韻有誰知(차화풍운유수지)

若敎洗出新粧面(약교세출신장면)

便是人間第一奇(편시인간제일기)


● 박흥종(朴興宗·?~?)



가시덤불 그 속에서

야들야들한 태깔에 시름하듯 붉은 빛깔.

이 고운 꽃의 멋을 그 누가 알기나 할까?

깨끗이 씻어내어 얼굴 곱게 단장한다면

인간 세상에서 제일 가는 꽃이 되련만.



함경도 경성의 문인인 박흥종의 작품이다.

시인의 생몰연대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조선 후기에 경성 지역에서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다.

함경도 지역 해안가는 본래부터 해당화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시인은 그 해당화를 보고서 연민의 감정을 담아 노래하였다.

빛깔도 태깔도 아름다운 꽃을 누군들 좋아하지 않을까?

그러나 가시덤불 속에서 쓸쓸히 피어 있으니 보아주고 좋아해 줄 사람이 없다.

때만 씻어낸다면 세상의 어떤 꽃보다 아름다울 텐데

그 좋은 바탕이 드러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시인은 자신의 처지가 해당화와 똑같다고 느꼈다.

아무리 자질이 빼어나도 북쪽 사람이란 굴레가 씌워져 세상에 나갈 수 없다.

가시덤불 속 해당화의 신세다.

이 시는 서울까지 알려져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런저런 차별에 마음을 다친 이들이 그렇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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來者님! 부디 살펴가는 인생길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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