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問曰(우문왈) 曾飮三斗六升乳塵(증음삼두육승유진)하시고 方成佛道(방성불도)라하시니 豈唯觀心(기유관심)하야 而得解脫(이득해탈)이리까 //또 여쭙기를, "부처님께서 서말 여섯 되의 우유를 마시고서야 불도를 이루셨다 하였는데, 어찌하여 마음을 관(觀)하기만 하면 해탈할 수 있다 하십니까?"하니
答曰(답왈) 佛所說食乳者(불소설식유자)는 非是世間不淨之乳(비시세간부정지유)라 乃是眞如之淸淨法乳(내시진여지청정법유)니라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부처님께서 마셨다고 하는 것은 세상의 부정한 젖이 아니라, 진여의 청정한 법유(어머니의 젖으로 아기가 성장하듯이 스승의 가르침으로 제자가 진보하므로 그 가르침을 법유라 함)이니라.
三斗者(삼두자)는 三聚淨戒(삼취정계)요 六升者(육승자)는 六波羅密(육바라밀)이니 //서말이라 하는 것은 삼취정계이고, 여섯 되라는 것은 육바라밀이니라.
佛(불)이 成道時(성도시)에 由食此淸淨法乳(유식차청정법유)하야 方證佛果(방증불과)어늘 //부처님이 도를 이루실 때에 이 청정한 법의 젖을 마신 까닭에 불과(佛果)를 깨달으셨는데,
若言如來食於世間(약언여래식어세간)의 飮欲和合不淨전腥之乳者(음욕화합부정전성지유자)라하면 豈不成謗之甚乎(기불성방지심호)아 //만약 여래께서 세상의 육욕으로 이루어진 더럽고 비리며 누린내 나는 젖을 마셨다 하면 어찌 비방이 지나치지 않겠느냐.
如來者(여래자)는 自是金剛不壞無漏之眞身(자시금강불괴무루지진신)이라 永離世間苦(영리세간고)어니 //여래라는 것은 금강과 같이 부수어지지 않으며 번뇌가 없는 진실한 몸이라 세간의 괴로움을 영원히 여의었는데,
豈須如是不淨之乳(기수여시부정지유)하야以免飢渴也(이면기갈야)리요 //어찌 이같이 깨끗하지 못한 우유가 필요하겠으며, 이것으로 배고픔과 목마름을 면하였겠느냐.
如經所說(여경소설)하야 此牛(차우)는 不在高原(부재고원)하며 不在下濕(부재하습)하며 //경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 소는 높은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낮은 습지에 있는 것도 아니며,
不食粟麥糠(불식속맥강부)하며 不與特牛(불여특우)로 同群(동군)이라 身作紫磨金色(신작자마금색)이라 하시니라 //좁쌀이나 보리나 겨나 밀기울을 먹는 것도 아니며 무리와 같지 않은 특별한 소로 그 몸은 자색을 띈 황금색이니라.
言此牛者(언차우자)는 則光明遍照佛也(즉광명편조불야)시니 //이 소라는 것은 곧 광명을 두루 비추시는 부처니이시니,
以大慈悲(이대자비)로 憐愍一切(연민일체)하사 於淸淨法體中(어청정법체중)에 流出如是三聚淨戒(류출여시삼취정계)와 六波羅密微妙法乳(육바라밀미묘법유)하사 //대자대비로써 일체를 가엾게 여기시어 청정한 법의 육체에서 이와 같은 삼취정계와 육바라밀의 미묘한 젖을 내어
乳養一切求解脫者(유양일체구해탈자)하시니 非獨如來飮之成道(비독여래음지성도)라
//해탈을 구하는 모든 이를 먹여 기르시니 여래만이 마셔서 도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一切衆生(일체중생)이 若能飮者(약능음자)면 皆得無上正眞之道(개득무상정진지도)리라 //모든 중생이 마시기만 하면 모두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얻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