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 祖 錄 ~ 十 ◐ 마조 선사 / 감변(五) ◑ 나무 석가모니불! 十七. 방거사(龐居士)가 스님께 물었다. "만법에게 짝이 되어주지 않는 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그대가 한 입에 서강(西江)의 물을 다 마시면 그때 가서 말해주겠소." 다시 방거사가 물었다. "본래인(本來人)을 어둡게 하지 말고 스님께서는 눈을 높이 뜨십시오." 스님께서 눈을 아래로 홀깃 하자 거사가 말하였다. "일등가는 줄 없는 거문고를 스님만이 오묘하게 뜯는군요." 스님께서 이번에는 위로 홀깃 보자 거사는 절을 하였다. 스님께서 방장실로 돌아가자 거사는 뒤따라 돌어가면서 말하였다. "조금전엔 잘난 체하다가 창피를 당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물었다. "물을 근육은 뼈도 없으나 만 섬 실은 배를 이길 수 있습니다. 이 이치가 어떻습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여기에는 물도 없고 배도 없는데 무슨 근육과 뼈를 말하는가." 十八. 어떤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즉심즉불(卽心卽佛)이라는 말을 하십니까?" "어린 아이의 울음을 달래려고 그러네." "울음을 그쳤을 땐 어떻게 하시렵니까?" "비심비불(非心非佛)이지." "이 둘 아닌 다른 사람이 찾아오면 어떻게 지도하시렵니까?"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해 주겠다." "그 가운데서 홀연히 누군가 찾아온다면 어찌하시렵니까?" "무엇보다도 큰 도를 체득하게 해주겠다." 十九.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바로 그대의 뜻은 어떤가?" 二十. 어떤 스님이 물었다. "어떻게 해야 도에 계합하겠습니까?" "나는 아직 도에 계합하지 못하였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스님께서는 별안간 후려치면서 말씀하셨다. "그대를 후려치지 않는다면 제방에서 나를 비웃겠지." 二十一. 탐원산(耽源山)에 젊은 스님 하나가 있었는데 행각하고 돌아와 스님 앞에서 원상(圓相)을 그리고는 그 위에다 절하고 서자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부처가 되고 싶지 않은가?" "저는 눈을 비빌 줄 모릅니다." "내가 졌다." "젊은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二十二. 한 스님이 스님 앞에다 하나는 길게, 셋은 짧게 네 획을 긋고는 말하였다. "하나는 길고 셋은 짧다고 해서는 안됩니다. 4구백비(四句百非)를 떠나 대답해 주십시오." 그러자 스님께서는 땅에다 금 하나를 획 긋고는 말씀하였다. "길다 짧다 말하진 못한다. 그대에게 단변을 끝냈다." 성불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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