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 祖 錄 ~ 八 ◐ 마조 선사 / 감변(三) ◑ 나무 석가모니불! 九. 마곡 보철(麻谷寶徹)스님이 하루는 스님을 따라가면서 물었다. "무엇이 대열반입니까?" "급하다." "무엇이 급하다는 말입니까?" "저 물을 보아라." 十. 대매산(大梅山) 법상(法常:752-839)스님이 처음 참례하고 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바로 마음이 부처다(卽心卽佛)." 법상스님은 그 자리에서 깨닫고는 그때부터 대매산에 머물렸다. 스님은 법상스님이 산에 머문다는 소문을 듣고는 한 스님을 시켜 찾아가 묻게 하였다. "스님께선 마조스님을 뵙고 무엇을 얻었기에 갑자기 이 산에 머무십니까?" "마조스님께서 나에게 '바로 마음이 부처다'하였다네. 그래서 여기에 머문다네." "마조스님 법문은 요즈음 또 달라졌습니다." "어떻게 달라졌는가?" "요즈음은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非心非佛)'라고 하십니다." "이 늙은이가 끝도 없이 사람을 혼돈시키는구나. 너는 네맘대로 비심비불(非心非佛)해라. 나는 오직 즉심즉불(卽心卽佛)일 뿐이다." 그 스님이 돌아와 말씀드리니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매실(梅實)이 익었구나." 十一. 분주 무업(汾州無業:780-821)스님이 스님을 참례하였다. 스님께서는 그의 훤출한 용모와 종소리같이 우렁찬 목소리를 보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높고 높은 법당(佛堂)이나 그 속에 부처가 없구나." 무업스님이 절하고 끓어앉아서 물었다. "3승(三乘) 교학은 그 이론을 대략 공부하였습니다. 그런데 선문(禪門)에서는 항상 바로 마음이 부처라고 하니, 정말 모르겠습니다." "알지 못하는 마음이 바로 그것이지, 그밖에 다른 것은 없다네." 무업스님이 다시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찾아와 가만히 전수하신 심인(心印)입니까?" "그대는 정말 소란을 피우는군. 우선 갔다가 뒤에 찾아오게." 무업스님이 나가는 차에 스님께서 불렀다. "여보게!" 무업스님이 머리를 돌리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게 무엇인가?" 무업스님이 딱 깨닫고 절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둔한 놈아! 절은 해서 무엇하느냐." 十二. 등은봉(鄧隱峯)스님이 스님을 하직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디로 가려느냐?" "석두(石頭)스님에게 가렵니다." "석두로 가는 길은 미끄럽네." "장대나무를 짚고 가다가 장터를 만나면 한바탕 놀다 가겠습니다." 바로 떠나 석두스님에게 도착하자마자 선상을 한 바퀴 돌더니 지팡이로 한번 내려치고 물었다. "무슨 소식인고." 그러자 석두스님은, "아이고, 아이고!" 하였다. 등은봉스님은 말이 막혔다. 돌아와서 말씀드렸더니 스님(마조)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다시 가서 그가 '아이고, 아이고' 하거든 '허.허(噓)'하고 두 번 소리를 내거라." 등은봉스님이 다시 가서 앞서 했던 그대로 물었더니 석두스님은 이에"허허"하고 두 번 소리를 내었다. 등은봉스님은 이번에는 말이 막혔다. 돌아와 말씀드렸더니 스님께서 말하였다. "석두로 가는 길은 미끄럽다 하지 않았더냐." 성불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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