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언덕 ~ 88 ♣ 가을근심 ♣ 나무 석가모니불! 가을은 위태로우나 꽃은 웃고 서있고 날리는 국화는 한 떨기 금 조각이어라. 비련의 가을비는 대숲을 울리는 나그네요 바람 타는 전깃줄은 분명 가신 님의 곡조(曲調)로다. 가을 달은 구름 사이의 파경(破鏡)이 되어 갈대는 바람에 취한 듯 몸서리 치는데 가을 잎은 서리 앞에 낙하(落下)하고 인생은 세월 앞에 시름 하누나. 세상사 무정(無情)한 것은 그대로요 정을 가진 것은 한량(寒涼) 없는데 덧없는 인생 마루 끝을 향하니 산다는 것이 흡사(恰似) 인생여풍등(人生如風燈)이로다. ( 書 : 無 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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