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Gallery

방황(彷徨)

무루2 2017. 8. 4. 13:09
이지연 Gallery ~ 15



방황(彷徨)




황혼이 잠든 바닷가

어둠은 젖어들고


검푸른 밤하늘

별들은 빛나는데


그대의 싸늘한 찻잔은

커피향 바랜지 오래이고


초점 잃은 내 사랑은

앉을 곳도 없고 기댈 곳도 없고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내 사랑 둘 곳은 없어라.


사랑이 고픈자는

빈 둥지만 서성이고


가을 문지방 넘어선 내 사랑은

살점에서 떨어진 이파리들 처럼


가지도 못하고..

오지도 못하고..


사랑이 목마른 갈림길에서

텅 빈 둥지만 바라보다


가지도 못하고..

오지도 못하고..



~ 무 루 ~


來者님! 부디 살펴가는 인생길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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