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여아동행자(所有與我同行者)가 어일체처동집회(於一切處同集會)하야
신구의업개동등(身口意業皆同等)하야 일체행원동수학(一切行願同修學)하며
소유익아선지식(所有益我善知識)이 위아현시보현행(爲我顯示普賢行)하고
상원여아동집회(常願與我同集會)하야 어아상생환희심(於我常生歡喜心)이로다
(경문)
나와 함께 보현행을 닦는 도반들 날 적마다 여러 곳에 함께 모이어 몸과 말과 뜻으로 하는 일도 같고 모든 수행 모든 서원 같이 닦으며 나의 일을 도와주는 선지식들도 보현보살 좋은 행을 가르쳐주고 항상 나와 함께 모여 우리들에게 환희심을 내게 하길 원하옵니다.
[해설]
언제 어디서나 더불어 함께하기를 원하는 가르침이다. 함께한다는 것은 같은 시간과 같은 장소에서 같이 있다고 해서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생활공간이 다르고 시간을 달리하여 몇 백 년 몇 천 년의 시간적인 거리를 두고 산다하더라도 뜻이 같고 마음이 같고 삶의 가치관이 같고 관심사가 같으면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함께하는 것이 된다.
설사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에 같이 있다 하더라도 관심사가 다르고 인생의 가치관이 다르고 뜻이 다르면 함께한다고 할 수 없다. 보현행원을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로 생각하고 모든 삶을 보현행원에 초점을 맞추어서 사는 사람이라면 서로 시간이 다르고 공간이 다르더라도 늘 함께 한다는 뜻이다.
마주하고 있어도 서로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이 다르고 뜻이 다르고 꿈이 다르고 삶의 가치관이 다르다는 의미이다. 지금 여기에서 부처님과 함께하고 보현보살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은 뜻을 같이 하고 삶의 가치관을 같이 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