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스님들은 다 듣고 대사의 뜻을 알았으며, 다시는 감히 다투지 아니하고 법을 의지하여 수행하였다. [대중이] 일시에 예배하니, 곧 대사께서 세상에 오래 머무시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상좌인 법해가 앞으로 나와 여쭈었다. "큰스님이시여, 큰스님께서 가신 뒤에 가사와 법을 마땅히 누구에게 부촉 하시겠습니까?"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법은 전하여 마쳤으니 너희는 모름지기 묻지 말라.
내가 떠난 뒤 이십여년에 삿된 법이 요란하여 나의 종지를 혹란케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나와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불교의 옳고 그름을 결정하여 종지를 세우리니, 이것이 곧 나의 바른 법이다.
그러므로 가사를 전하는 것은 옳지 않다. 너희가 믿지 않을진대는 내가 선대의 다섯 분 조사께서 가사를 전하고 법을 부촉하신 게송들을 외워 주리라. 만약 제일조 달마조사의 게송의 뜻에 의거하면 곧 가사를 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잘 들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외우리라." 게송에 말씀하셨다.
제일조 달마화상의 게송에 말씀하셨다.
내 본시 당나라에 와서 부처님을 전하여 미혹한 중생을 구하노니 한 꽃에 다섯 잎이 열리어 그 결과가 자연히 이루리로다.
제이조 혜가스님 게송에 말씀하셨다.
본래 땅이 있는 까닭에 땅으로부터 씨앗 꽃 피나니 만약 본래로 땅이 없다면 꽃이 어느 곳으로부터 피어나리오.
제삼조 승찬스님의 게송에 말씀하셨다.
꽃씨가 비록 땅을 인연하여 땅 위에 씨앗 꽃을 피우나 꽃씨는 나는 성품이 없나니 땅에도 또한 남이 없도다.
제사조 도신스님의 게송에 말씀하셨다.
꽃씨에 나는 성품있어 땅을 인연하여 씨앗 꽃이 피나 앞의 인연이 화합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다 자니 않는도다.
제오조 홍인스님의 게송에 말씀하셨다.
유정이 와서 씨 뿌리니 무정이 꽃을 피우고 정도 없고 씨앗도 없나니 마음 땅에 또한 남이 없도다.
제육조 혜능의 게송에 말한다.
제마음의 땅이 뜻의 씨앗을 머금으니 법의 비가 꽃을 피운다. 스스로 꽃 뜻의 씨앗을 깨달으니, 보리의 열매가 스스로 이루는도다.
혜능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내가 지은 두 게송을 들어라. 달마스님의 게송의 뜻을 취하였으니 너희 미혹한 사람들은 이 게송을 의지하여 수행하라. 그러면 반드시 자성을 보리라.
첫째 게송에 말씀하셨다. 마음 땅에 삿된 꽃이 피니 다섯 잎이 뿌리를 좇아 따르고 함께 무명의 업을 지어 업의 바람에 나부낌을 보는도다.
둘째 게송에 말씀하셨다. 마음 땅에 바른 꽃이 피니 다섯 잎이 뿌리를 좇아 따르고 함께 반야의 지혜를 닦으니 장차 오실 부처님의 깨달음이로다.
육조스님께서 게송을 말씀하여 마치시고 대중을 해산시켰다. 밖으로 나온 문인들은 생각하였으니 대사께서 세상에 오래 머물지 않으실 것임을 알았다.
衆僧 旣聞 識大師意 更不敢諍 依法修行 一時禮拜 卽知(之)大師不永住世 上座法海向前言 大師 大師去後 衣法 當付何人 大師言 法卽付了 汝不須問
吾滅後二十餘年 邪法 (遼)亂 惑我宗旨 有人出來 不惜身命 定(第)佛敎是非
竪立宗旨 卽是吾正法 衣不合傳(轉) 汝不信 吾與誦先代五祖傳衣付法頌(誦) 若據第一祖達磨頌]意 卽不合傳衣 聽 吾(五)與汝誦(頌) 頌曰 (262)
第一祖達磨和尙 頌曰 吾本(大)來唐國 傳敎救迷情(名淸).一花開五葉 結果(菓)自然成. 第二祖惠可和尙 頌曰 本來緣有地 從地種花生. 當本元(願)無地 花從何處生. 第三祖僧璨和尙 頌曰 花種雖因地 地上種花(化)生. 花種無生性 於地亦無生. 第四祖道信和尙 頌曰 花種有生性 因地種花生. 先緣不和合 一切盡無生. (263)
第五祖弘忍和尙 頌曰 有情來下種 無情花卽生. 無情又無種 心地亦無生. 第六祖惠能和尙 頌曰 心地含情種 法雨卽花生. 自悟(吾)花情種 菩提果(菓)自成. 能大師言 汝等 聽吾作二頌 取達磨和尙頌曰 汝迷人 依此頌修行 必當見性 第一頌曰 心地邪花放 五葉逐根隨. 共造無明業(葉) 見被業(葉)風吹.
第二頌曰 心地正花放 五葉逐根(恨)隨. 共修般若惠 當來佛菩提.六祖說偈已了 放衆生散 門人 出外思惟 卽知大師 不久住世 -265
*'내가 떠난 뒤 이십여 년[멸후이십여년(滅後二十餘年)]'운운한 것은 신회(神會)에서 해당된 것으로서, 이 말은 신회 계통에서 조작한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