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향기 ~ 278 ♧ 바람은 나의 친구 - 원성스님 ♧
바람은 나의 친구입니다. 언제 어느 때라도 가까이 느껴지는 투명한 그 이는 내가 외롭고 슬플 때 내 등을 도닥이며 위로해 주었지요. 내 눈가에 맺힌 그리움을 쓰다듬으며 사연 귀 기울이며 함께 울어 주었지요. 속이 상하고 마음이 복잡해질 때는 여유로운 품으로 나를 보듬어 진정 비울 수 있는 무언의 가르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들뜨고 기분 좋아 유쾌해할 때도 조용히 내게 다가와 질문을 건네지요. 허공을 향해 외쳐대는 나의 기쁨을 우리는 함께 나누었지요.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필요할 때나 왠지 울적해져 혼자 있고 싶어질 때에도 정작 그리워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님에도 변함없이 내 곁에 살아 숨 쉬는 바람.
그저 말 없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
'좋은글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백년이 지나도 시들지 않는 사랑 ♧ (0) | 2017.04.23 |
---|---|
♧ 사람과 사람사이에 놓여진 다리 ♧ (0) | 2017.04.23 |
♧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 (0) | 2017.04.23 |
♧ 삼천 년의 생을 지나 당신과 내가 만났습니다 ♧ (0) | 2017.04.23 |
♧ 마침표와 쉼표에서 배우는 것 ♧ (0) | 2017.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