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 수량품을 해석하는 말에 개근현원(開近顯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가까이 있는 사실을 출발점으로 하여 그 사실의 근원을 점차적으로 더듬어 찾아서 가장 멀리 있는 것을 나타낸다는 의미입니다.
가까이 있는 사실이란 세존이 세상에 오시어 진리를 깨닫고 그 깨달음의 길을많은 사람들에게 설법하셨다는 사실입니다. 멀리있는 것을 나타낸다는 것은 세존이 깨달으신 진리[法]란 세존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지구상에 인류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량 아승지 세월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는 진리를 세존은 깨달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세존의 출생과 성도(成道)라는 가까운 일에 의해서 아주 오랜 예전부터 존재했으나 아무도 몰랐던 '진리' 라는 것이 비로소 밝혀진 것입니다. 그래서 여래라는 뜻도 진리 그 자체를 일컫는 말입니다.
진리 그자체를 여래라고 하는 것은 진리를 깨달은 사람과 진리가 둘이 아니기 때문이며, 그 깨달음으로 그는 곧 진리 자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래 수량품을 '개근현원' 이라는 말로 해석하는 의미가 바로 이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