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황(彷徨) ♣

황혼이 잠든 바닷가 어둠은 젖어들고
검푸른 밤하늘 별들은 빛나는데
그대의 싸늘한 찻잔은 커피향 바랜지 오래이고
초점 잃은 내 사랑은 앉을 곳도 없고 기댈 곳도 없고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내 사랑 둘 곳은 없어라
사랑이 고픈자는 빈 둥지만 서성이고
가을 문지방 넘어선 내 사랑은
살점에서 떨어진 이파리들 처럼
가지도 못하고 오지도 못하고
사랑이 목마른 갈림길에서
텅 빈 둥지만 바라보다
가지도 못하고… 오지도 못하고…
~ 무 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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