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 장 풍 월

♣ 방황(彷徨) ♣

무루2 2017. 12. 14. 08:44


逢 場 風 月 ~ 18

             

  








♣ 방황(彷徨) ♣




황혼이

잠든 바닷가

어둠은 젖어들고


검푸른

밤하늘

별들은 빛나는데


그대의

싸늘한 찻잔은

커피향 바랜지

오래이고


초점 잃은 내 사랑은

앉을 곳도 없고

기댈 곳도 없고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내 사랑

둘 곳은 없어라


사랑이

고픈자는

빈 둥지만

서성이고


가을

문지방 넘어선

내 사랑은


살점에서 떨어진

이파리들 처럼


가지도 못하고

오지도 못하고


사랑이 목마른

갈림길에서


텅 빈 둥지만

바라보다


가지도 못하고…

오지도 못하고…




~ 무 루 ~


來者님! 부디 살펴가는 인생길  되십시오.







'봉 장 풍 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배 꽃 ♣  (0) 2018.03.04
♣ 목 련 ♣  (0) 2018.03.04
♣ 그대로 인하여 ♣  (0) 2017.12.12
♣ 낮달 ♣  (0) 2017.12.12
♣ 祈 禱 ♣  (0) 2017.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