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언덕 ~ 107 ♣ 인연이란(一) ♣
나무 석가모니불! 인연이란, 요란하지 않고 오는 듯 마는 듯 소리 없이 다가오지… 인연이란, 단번에 오기도 하고 먼 길을 돌아오기도 하며 설령 가까이 있다 하여도 알지 못하게 하지… 인연이란, 인내심을 찾게 하며 간혹 속을 까맣게 태우기도 하고 언제나 시험에 들게 하지… 인연이란, 살아가면서 이별을 고하게 하고 그 이별은 인연이 하나가 아님을 알게 하지… 인연이란, 필연으로 오기도 하고 우연을 가장하기도 하며 때론 악연으로 다가오기도 하지… 인연이란, 필연도 우연도 악연도 먼 훗날에야 비로소 인연인줄 알게 하지… 인연이란, 운명적으로 오기도 하고 숙명적으로 오기도 하지… 인연이란, 운명적으로 오던 숙명적으로 오던 그 끝은 있게 마련이지… 인연이란, 속세간에 영원한 인연은 영원히 없는 게지… 인연이란, 헤어짐도 인연인 게지… 인연이란, 결국은 아무 것도 아닌 게지… 인연이란, 언젠가는 팔자소관임을 알게 되지… 인연이란, 막장에서야 비로소 모든 걸 알게 하지… ( 書 : 無 漏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