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일이 벌어졌을 때는” ◐ ◑ 진우스님 ◐ 발 많은 지네에게 물었다. 생각하거나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지나치리 만큼 크게 걱정을 하며, 더구나 사고를 치는 경우도 있다. 좋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더 좋은 것을 원하는 마음이 큰 만큼 예기치 않은 충격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걱정 근심이 더 크게 느껴지게 된다. 일어날 일이 일어난 필연적인 것이기 때문에, 후회하거나 걱정해봐야 소용이 없는 것이니, 냉정한 마음으로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다. 따지기만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전혀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 왔다. 더 이상 발을 떼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겼다 한다. 필요이상으로 시시비비(是是非非)와 이것이네 저것이네 하고 분별된 생각을 한다면 지네와 같은 처지가 될 소지가 많다 하겠다. 그 원인은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생긴 결과일 수밖에 없는 것이니,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게 됐다고 하여 화를 내거나 필요 이상으로 과잉반응을 한다면 스스로를 힘들게 할 뿐이다. 이러쿵저러쿵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새옹지마(塞翁之馬)이니, 주야가 바뀌는 것처럼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구나 하고 객관적으로 보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 이 또한 괜찮지 않은가? 더 좋다는 것을 잘 알아서 매사에 그저 무심한 마음으로 여여(如如)하게 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나무 석가모니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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