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發 心 修 行 章
원효스님
夫諸佛諸佛 莊嚴寂滅宮 (부제불제불이 장엄적멸궁은)
於多劫海 捨欲苦行 (어다겁해에 사욕고행이요)
衆生衆生 輪廻火宅門 (중생중생이 윤회화택문은)
於無量世 貪慾不捨 (어무량세에 탐욕불사니라)
無防天堂 小往至者 三毒煩惱 爲自家財
(무방천당에 소왕지자는 삼독번뇌로 위자가재요)
無誘惡道 多往入者 四蛇五欲 爲妄心寶
(무유악도에 다왕입자는 사사오욕으로 위망심보니라)
무릇 모든 부처님이 번뇌망상의 한 티끌도 없는 해탈경지를 장엄하심은
억겁고해에 욕심 여의고 인욕고행하심이요
많고 많은 중생이 삼계화택을 헤어나지 못하고 윤회함은
한량없는 세월동안 탐욕을 여의지 못한 까닭이다.
막는 것 없는 천당에 왕생하는 이가 적은 것은 중생이 탐․진․치
삼독번뇌로 제집 재산을 삼음이요.
유혹하는 이 없는 악도에 태어나는 사람 많은 것은 사대육신과
온갖 욕망으로 망녕되어 마음 보배를 삼는 때문이다.
그러나 산 속에 들어가 마음 닦지 못할지라도 자신의 힘이 닿는 데로
선행하기를 외면하지 말 것이다.
세간 쾌락을 능히 버린다면 마치 성인처럼 신뢰와 공경을 받고
육바라밀의 하기 어려운 행을 하면 부처님처럼 존중받게 된다.
재물이나 탐하는것은 곧 마귀의 권속이요
자비보시는 곧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高嶽아巖 智人所居 碧松深谷 行者所捿
(고악아암은 지인소거요 벽송심곡은 행자소서니라)
飢손木果 慰其飢腸 渴飮流水 息其渴情
(기손목과하여 위기기장하고 갈음유수하여 식기갈정이니라)
喫甘愛養 此身 定壞 (끽감애양하여도 차신은 정괴요)
着柔守護 命必有終 (착유수호해도 명필유종이니라)
높은 산 바위 솟은 곳은 지혜로운 이 살 곳이요
푸른 솔 깊은 계곡은 수행자들이 깃들 곳이라.
배고프면 나무열매로 주린 창자 달래고 목마르면 흐르는 물마셔
목타는 마음 쉴 것이니 맛있는 음식 먹여 애지중지 길러보아도
이 몸은 끝내 무너질 것이며 부드럽고 좋은 옷 입혀 지키고
보호해도 이 목숨 반드시 끝나고 마는 것.
助響巖穴 爲念佛堂 哀鳴鴨鳥 爲歡心友
(조향암혈도 위염불당하고 애명압조로 위환심우니라)
拜膝 如氷 無戀火心 (배슬이 여빙이라도 무련화심하고)
餓腸 如切 無求食念 (아장이 여절이라도 무구식념이라)
忽至百年 云何不學 (홀지백년이어늘 운하불학하며)
一生 幾何 不修放逸 (일생이 기하인데 불수방일일고)
메아리 울리는 바위동굴로 염불법당 도량삼고
슬피우는 기러기 울음으로 마음 기쁜 벗을 삼아
예불 참선에 무릎이 얼더라도 불기운 그리지 않고
주린 배 창자가 끊어지는듯 해도 먹거리 찾을 생각 내지 말지니
눈 깜짝새에 백년세월 가는 데 어찌 배우지 않을 것이며
일생이 얼마나 되기에 닦지 않고 방일하겠는가.
離心中愛 是名沙門 不戀世俗 是名出家
(이심중애를 시명사문이요 불연세속을 시명출가니라)
行者羅網 狗被像皮 (행자라망은 구피상피요)
道人戀懷 蝟入鼠宮 (도인련회는 위입서궁이니라)
雖有才智 居邑家者 諸佛 是人 生悲憂心
(수유재지나 거읍가자는 제불이 시인에 생비우심하고)
說無道行 住山室者 衆聖 是人 生歡喜心
(설무도행이나 주산실자는 중성이 시인에 생환희심하니라)
마음 가운데 갈애․애착 여윈 이를 사문이라 이름하고
세속 그리움 떨친 것을 출가라 한다.
수행자가 애욕․세속의 그물에 얽힌다면 그것은
개가 코끼리 가죽을 뒤집어 쓴 꼴이요
도 닦는 이가 세속의 연정 따위를 마음에 품는다면
그것은 고슴도치가 쥐구멍을 찾아든 격이다.
(들어가기는 쉬워도 일단 들어가면 나오기 어렵다는 뜻)
비록 재능과 슬기 있어도 속가에 사는 이, 제불께서 그들을 슬피 여기시고
설사 도를 닦지 않더라도 산사에서 사는 이, 뭇 성현이 그들에게
환희심을 내느니라.
雖有才學 無戒行者 如寶所導而不起行
(수유재학이나 무계행자는 여보소도이불기행이요)
雖有勤行 無智慧者 欲往東方而向西行
(수유근행이나 무지혜자는 욕왕동방이향서행이니라)
有智人 所行 蒸米作飯 (유지인의 소행은 증미작반이요)
無智人 所行 蒸沙作飯 (무지인의 소행은 증사작반이니라)
共知喫食而慰飢腸 不知學法而改癡心
(공지끽식이위기장하되 부지학법이개치심이니라)
行智具備 如車二輪 自利利他 如鳥兩翼
(행지구비는 여차이륜이요 자리이타는 여조양익이니라)
비록 재능과 배움이 있어도 계행이 없는 이는 마치
보배 가득 쌓인 곳으로 이끌어도 일어나 따르지 않음과 같고
비록 부지런히 닦기는 하지만 지혜가 없는 이는 동쪽으로
가겠다면서 서쪽으로 나아감과 같다.
지혜로운 이 닦는 것은 쌀을 쪄서 밥짓는 것이요
슬기 없는 이의 닦음은 모래를 쪄서 밥 짓는 격이다.
누구나 밥 먹어 주린 배 달랠 줄은 알지만 불법을 배워
어리석은 마음 고칠 줄 모르니 계행과 지혜를 갖춤은
마치 수레의 두 바퀴와 같고 자리이타의 소행은
마치 새가 양 날개로 나는 것과 같도다.
得粥祝願 不解其意 亦不檀越 (득죽축원하되 불해기의면 역부단월에)
應羞恥乎 得食唱唄 不達其趣 (응수치호며 득식창패하되 부달기취면)
亦不賢聖 應慙愧乎 (역불현성에 응참괴호아)
人惡尾蟲 不辨淨穢 (인오미충이 불변정예이듯)
聖憎沙門 不辨淨穢 (성증사문이 불변정예니라)
시주 받고 축원해주더라도 마음도리 밝히지 못하면
또한 시주 공양한 그 뜻에 어찌 부끄럽지 않을 것이며
공양 받고 염불 범패하지만 둘아닌 근본 도리에 계합치 못하면
그 또한 성현에게 얼마나 죄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랴.
그 또한 성현에게 얼마나 죄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랴.
성현도 사문이 더러움(세속)과 깨끗함을 가리지 못하는 것 미워하느니라.
棄世間喧 乘空天上 戒爲善梯 (기세간훤하고 승공천상은 계위선제니)
是故 破戒 爲他福田 (시고로 파계코 위타복전은)
如折翼鳥 負龜翔空 (여절익조가 부구상공이라)
自罪 未脫 他罪 不贖 (자죄를 미탈하면 타죄를 불속이라)
然 豈無戒行 受他供給 (연이나 기무계행하고 수타공급이리오)
세간의 소란을 버리고 저 진리의 세계로 오르는 데는 계율지킴이 좋은
사다리가 되니 그러므로 계행을 깨뜨리고 남의 복밭이 된다는 것은
(귀의 받는 대상이 된다함은) 날개 부러진 새가 거북을 등에 업고
하늘을 나는 격이라 자기 죄업 녹이지 못하면 남의 죄업
녹여줄 수 없나니 계행없이 어찌 다른 이의 공양을 받으리요.
無行空身 養無利益 無常浮命 愛惜不保
(무행공신은 양무이익이요 무상부명은 애석불보니라)
望龍象德 能忍長苦 期獅子座 永背欲樂
(망용상덕하야 능인장고하고 기사자좌하야 영배욕락이니라)
行者心淨 諸天 共讚 (행자심정하면 제천이 공찬하고)
道人 戀色 善神 捨離 (도인이 연색하면 선신이 사리하나니라)
四大 忽散 不保久住 今日夕矣 頗行朝哉
(사대가 홀산이라 불보구주니 금일석의라 파행조재인저)
수행없는 이 헛된 몸 길러봤자 이익될 게 없고
부평초 같이 덧없는 이 목숨 사랑하고 아껴 보았자 보전치 못하리니
마음도리 투철히 깨친 선지식되길 바라거든
능히 수행의 고통을 잘 참고 부처님의 열반자리 기약하려거든
영원토록 욕락을 등지도록 할 것이니라.
수행자의 마음자리 청정하면
모든 천신이 칭찬하고 도 닦는 이로서 현상계 속계에 마음 기울면
여러 신들이 버리고 떠나느니라.
사대육신은 홀연히 흩어져 오래도록 보전치 못하나니
어느덧 금생도 저녁나절(황혼)이라
모름지기 아침(내생)이 닥쳐오는 구나.
世樂 後苦 何貪着哉 一忍 長樂 何不修哉
(세락이 후고어늘 하탐착재며 일인이 장락이어늘 하불수재리오)
道人貪 是行者羞恥 出家富 是君子所笑
(도인탐은 시행자수치요 출가부는 시군자소소라)
遮言 不盡 貪着不已 (차언이 부진어늘 탐착불이하며)
第二無盡 不斷愛着 (제이무진어늘 부단애착하며)
此事無限 世事不捨 彼謀無際 絶心不起
(차사무한어늘 세사불사하며 피모무제어늘 절심불기로다)
속세의 즐거움엔 나중에 고통이 따르거늘 어찌 탐착할 것이며
한번(욕망을) 참는 데 오래도록 즐거움 있거늘 어찌 닦지 않으리오.
도 닦는 이의 탐심은 수행자의 큰 수치요
출가자의 부는 저 (세속)군자들의 웃음거리니라.
(탐착․치부등 계행어김에) 변명할 말은 끝이 없어도
탐하고 집착하기를 그치지 않으며(이런 저런 구실을 달아)
요다음, 요다음 하고 (수행을) 미루기는 끝이 없어도
끝내는 애착을 끊지 않네.
이 같은 일 한이 없거늘 세속 일 버리지 못하여
저 같은 꾀 가이없거늘 끊을 마음 내지 않는도다. 龍眼(용안)
今日不盡 造惡日多 明日不盡 作善日少
(금일부진어늘 조악일다하며 명일부진어늘 작선일소하며)
今年不盡 無限煩惱 來年無盡 不進菩提
(금년부진어늘 무한번뇌하며 내년무진어늘 부진보리로다)
時時移移 速經日夜 日日移移 速經月晦
(시시이이하여 속경일야며 일일이이하여 속경월회며)
月月移移 忽來年至 年年移移 暫到死門
(월월이이하여 홀내년지며 년년이이하여 잠도사문하나니)
破車不修 老人不修 臥生懈怠 坐起亂識
(파거불수요 노인불수라 와생해태하고 좌기난식이니라)
오늘만, 오늘만 하지만 오늘은 다할 일 없으니
악업짓는 날 허다하며 내일엔, 내일엔 하고
미루지만 내일도 다함없으니 선업 짓는 날 적도다.
????금년만????한다해도 금년은 다함 없으니 번뇌엔 끝이 없고
????내년부터????라 하지만 내년은 언제나 내년이니(영영)
보리도에 나아가지 못하리로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낮과 밤이 재빠르게 지나가고
하루하루 지나는 게 훌쩍 그믐이 지나가고 달달이 바뀌어 가는 게
홀연히 한 해 지나 내년에 이르고 한 해 두 해 지내다 보니
잠깐사이에 죽음 문턱에 이르네.
(그때는) 이미 부서진 수레라 가지 못하니 늙어서는
닦지 못하고 눕고 싶고 게을러 질 뿐 애써 자리틀고
앉아 보았자 번뇌망상 어지러울 뿐이네.
幾生不修 虛過日夜 幾活空身 一生不修
(기생불수어늘 허과일야하며 기활공신이어늘 일생불수오)
身必有終 後身 何乎 莫速急乎 速莫急乎
(신필유종이니 후신은 하호아 막속급호며 속막급호랴.)
몇 생을 닦지 아니했는데 밤낮으로 허송세월 보내며
허공같은 이 몸이 얼마나 산다고 이 한 생을 닦지 않으리오.
몸은 반드시 죽어 마칠 날 있으리니 (이 생에 닦지 않은 이 몸)
다음 생엔 어찌하려는가.
(생각할 수록) 바쁘고 급하지 않으랴,
급하고 바쁘지 않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