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言]의 허물 ◐ ◑ 법상스님 ◐ 오늘은 말의 허물에 대해서 부처님말씀 몇 편을 새겨볼까 합니다. 먼저 「우바새계경(優婆塞戒經)」에 말씀 한 편을 들려드리죠. 남의 착한 일은 드러내 주고 허물은 숨겨주라. 남의 부끄러운 점은 감추어 주고 중요한 이야기는 발설하지 말라. 작은 은혜라도 반드시 갚을 것을 생각하고 자기를 원망하더라도 항상 착한 마음을 가져라. 자기를 원망하는 자와 자기를 칭찬하는 자가 똑같이 괴로워하거든 먼저 원망하는 자를 구원하라. 상대방의 허물이며 약점 등은 숨겨 주라는 것이죠. 상대방의 잘못을 내 입으로 드러내게 되면 상대의 업을 자칫 내가 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덮어두면 없어질 것도 나의 입으로 천하에 드러냄으로써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죠. 더 커진 업의 보는 온전히 나에 몫으로 남게 될지 모릅니다. 그러니 어떻게든 상대방의 잘못을 타인들에게 옮기는 일은 아주 위험하겠죠. 모름지기 좋은 친구는 입이 무겁고 나의 허물을 덮어주고 오히려 나의 장점과 잘한 점들을 칭찬해주고 남들에게 찬탄해주는 사람일 겁니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칭찬하고 찬탄할 때 그 상대방에 장점들이 도리어 나에 장점으로 피어난다고 합니다. 그러니 질투처럼 허망한 감정은 없겠죠. 지혜로운 이라면 상대방이 잘될 때 질투하기보다는 내 일처럼 기뻐해 줄 겁니다. 질투를 하면 상대방의 장점이 절대 내 것이 될 수 없지만 함께 기뻐해서 수희찬탄하면 그 장점이 머지않아 내게도 생겨날 것입니다. 또 「법구경(法句經)」에서는 이렇게 말하네요. ‘모든 재앙은 입으로부터 비롯된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날카로운 칼날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말하기 전에 올라오는 마음을 관찰하고 마음에서 한 번 거르고 내뱉어야 하겠죠. 걸러지지 않은 말은 재앙이 되기 쉽습니다. 상대방에게 충고의 말을 할 때에 다음의 다섯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증지부경전(增支部經典)」에는 말하고 있습니다. 남에게 충고하고자 할 때에는 다음의 다섯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충고할만한 때를 가려서 말할 것이고 그렇지 못할 때에는 묵언을 지킨다. 진심에서 충고하고 거짓되게 하지 않는다. 부드러운 말씨로 이야기하고 거친 말을 쓰지 않는다. 의미 있는 일에 대해서만 말하고 무의미한 일은 말하지 않는다. 인자한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성난 마음으로는 말하지 않는다.라는 겁니다. 보통 상대방의 잘못된 점을 보면 ‘충고를 해야 될까? 아니면 그대로 놔둬야 될까?’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죠. 첫째로 무조건 충고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니 때를 가를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울그락불그락하고 화가 난 친구 앞에서 충고를 한다면 되레 그 화를 키우게 되겠죠.
둘째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조심스러운 나머지 진실을 외면한 채 적당히 거짓을 섞게 되면 진실로 상대를 위한 충고가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셋째로는 충고는 어떤 경우일지라도 부드러운 말씨로 해야 한다는 것이죠. 말은 마음을 전하는 매개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부드러우면 말도 함께 부드러워 지겠죠. 넷째로는 말을 아끼라는 겁니다. 시도 때도 없이 무의미한 말을 반복하기 보다는 내면에서 깊게 걸러진 참으로 의미 있는 일에 대해서만 어렵게 충고하라는 것이죠. 다섯 번째는 제 화를 못 이겨서 성난 마음으로 내 뱉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것은 조언이 아닌 상대방에게 업을 짓는 일이죠. 충고의 근본은 상대방에 대한 자비로운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바른 충고는 스스로 복을 짓는 일이고 상대를 밝게 변화시키는 일이지만, 자칫 잘못된 충고는 도리어 스스로 구업을 짓고 상대를 힘들게 할 겁니다.
내면에서 걸러진 맑은 조언은
상대를 변화 시키고
이 우주 법계를 감동 시키게 될 겁니다. http://cafe.daum.net/753pp/N7AU/1535에서 모셔 온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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