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後 秋 柳 詩 ◈ (후추류시) 無風脫葉下鏘然(무풍탈엽하장연) 瘦影絲絲掛暮煙(수영사사괘모연) 折葦枯荷相伴住(절위고하상반주) 鴛鴦衣冷不成眠(원앙의랭불성면) ● 신위(申緯 1769~1845) ● 19세기 전반기의 시인 자하(紫霞) 신위가 1818년 춘천에 머물 때 지었다. 조선조 제일이라는 평을 듣는 시인의 시답다. 가을이 깊어가 잎이 스스로 떨어진다. 지는 잎은 지상의 모든 조락(凋落)을 뜻하니 그처럼 떨어지는 소리가 크다. 잎을 떨구고 야윈 가지에는 부러진 갈대와 말라버린 연잎이 동병상련에 어울리는 친구라, 서로 추운 몸을 비빈다. 초목 모두 입었던 옷을 벗은 저녁, 짙은 녹음 속에서 햇볕을 즐기던 원앙이도 추위에 몸을 떨고 있다. 시를 읽으려니 낙엽이 져버린 야윈 버드나무인 양, 어느새 잠 못 드는 원앙이인 양 몸과 마음이 오싹해져 따뜻한 것을 그립게 한다. 신위는 옛날에는 드물게 희수까지 살었다. 그는 여러관직에 있으면서 올곧은 직언을 하다가 파직과 귀향살이를 거듭한 것은 그가 재주가 뛰어나 아낌을 받은 듯하다. 많은 시와 글를 남겼고 수묵화에서도 이름을 남겼고 특히 풍경화도 그렸지만 묵죽화에뛰어나 이름을 남겼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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