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 경전

◑ 西山大師 詩碑에서 ◐

무루2 2017. 5. 13. 12:39


마음의 경전 ~ 50




◑ 西山大師 詩碑에서 ◐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瞬間)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 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追憶)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香氣)로운 꽃 피우면

천국(天國)이 따로 없네,

(極樂)이 따로 없다네.

 

生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自體)가 본래 실체(實體)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千가지 계획(計劃)과 萬가지 생각(生覺)

불타는 화로(火爐)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大地)와 허공(虛空)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서산대사(西山大師) 시비(詩碑)에서>




나무 석가모니불!

성불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