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國 古 典 諧 謔 ~ 18 
◈ 득의(得宜) ◈

鳥樂在於深林, 魚樂在於深水. 不可以魚之愛水, 徙鳥於深淵, | 조락재어심림, 어락재어심수. 불가이어지애수, 사조어심연, | 不可以鳥之愛林, 徙魚於深藪. 以鳥養鳥, 任之於林藪之娛, | 불가이조지애림, 사어어심수, 이조양조, 임지어림수지오, | 觀魚知魚, 縱之於江湖之樂, 使一物不失其所, 群情各得其宜. | 관어지어, 종지어강호지락, 사이물불실기소, 군정각득기의. |
이자현(李資玄, 1061-1125), 《제이표(第二表)》 새의 즐거움은 깊은 숲 속에 있고, | 물고기의 즐거움은 깊은 물에 있다. | 물고기가 물을 사랑한다고 해서 | 새까지 깊은 못으로 옮겨서는 안된다. | 새가 숲을 사랑함을 가지고 물고기마저 깊은 숲으로 | 옮겨서도 안된다. | | 새로써 새를 길러 숲속의 즐거움에 내맡겨두고, | 물고기를 보고 물고기를 알아 강호의 즐거움을 제멋대로 | 하도록 놓아두어, | 한 물건이라도 있어야 할 곳을 잃지 않게 하고, | 모든 것이 제각기 마땅함을 얻도록 해야 한다. |
나를 제발 내버려 두어다오. | 숲에서 마음껏 노래하는 새처럼, | 물 속에서 뛰노는 물고기처럼 기쁘게 살고 싶다. | | 나를 상관하지 말아다오. | 깊은 숲이 좋지 않냐고 | 물에서 물고기를 건져내 땅위에 두는 일, | 물 속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자며 새를 물속에 집어넣는 일, | 그런 일은 이제 너무 지겹다. |
새는 창공에서 놀고, 물고기는 물 속에서 논다. | 나는 공부하며 놀고, 누구는 노래하며 놀며, | 누구는 돈을 세며 논다. | 나 아니면 안된다고 끌어들이지 말아다오. | | 이번 한번만이라고 말하지 말아다오. | 티끌세상 그물은 질기기만 해, | 소박한 삶을 누리고픈 소망조차 | 이제는 너무 사치스런 꿈이 되어버렸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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