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향기

◈ 어머니...!!~ ◈

무루2 2017. 4. 29. 21:27


감동 글 향기 ~ 87


◈ 어머니...!!~ ◈



어머니께......

어머니라는이름의 당신은 아름다우시면서 강하셨지요.

세상의 어머니가 모두 그렇듯이 이 못난 자식이 잘못될까

밤잠 설쳐가며 돌보아 주시고 커서는 행여 나쁜길로 들어설세라

안타깝고 졸이는 가슴으로 때로는 인자하게 격려해 주시고

때로는 모질게 야단치시고 돌아서서 눈물을 감추시던 어머니...

 

이 못난 불효자가 어머니 떠나신 후 처음으로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께 편지를

띄워보네요.



 

어머니, 기억나세요?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2여년의 방황 끝에 드디어

00조선소에 합격하여

연수를 위해 연수장으로 떠나던날...

 

저보다 더한 설레임으로 잠을 설치셨는지

부스스한 얼굴로 제 와이셔츠를

깨끗하게 다림질해 놓고 아침을 차리시면서

“안드레아, 어쨌던 상사가 시키는 일 열심히 하여

눈 밖에 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그리고 동료간에 우애를잘 지켜 모난 구석이 없어야한다.“

 

“제가 아이예요? 어머니도 참...”

 

그런데 아!

그것이 제 정신으로 어머니와 나눈 마지막 대화가 될줄이야...

저는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연수원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달렸지요.

 

제가 취업준비를 하면서 알바하여 푼푼이

모은 돈으로 마련한 경차를 몰고

거의 한시간정도 갔을까,

순식간에 큰 굉음과 함께 둔탁한 뭔가가

내 뒷머리를 때렸고,

저는 ‘아! 이런게 죽는거구나...'

하면서 정신을잃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는 기억이 없네요.

그 후 저는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몇 번이나 오간 후 정신이 그나마 들었을 때엔

이미 2년이 지나 있었지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록 어머니는 오시지 않았지요,

아니, 올 수가 없었습니다.



의아한 눈과 어벙벙한 목소리로 누나에게 물었더니

누나는 뒤돌아 서서 말없이 흐느끼며

손수건으로 눈물만 훔치고 있었습니다.

불길한 예감으로 다시 누나에게 다구쳐 묻자

“엄만, 6개월전 과로로 돌아가셨어 엄마는.... ”

누나는 말문을맺지 못하고 병실을 뛰쳐나가 버렸지요.

어머니는 나 때문에 돌아가신거라구요.

왜 그러셨어요, 왜? 왜? .......

이 불효자식이 뭐가 소중하다고

당신 몸을 그렇게망가뜨리면서까지 
살리려 하셨습니까?



제가 사고로 수술하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며칠이 지나도록
어머니께서는 식음을 전폐하신채 제 손만

꼭 잡으신 채 눈물로 로사리오만 바치셨다는 어머니,

그러나 누나 내외가 힘자라는데까지 보탰지만

어마어마한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오래전 손 놓으셨던 좌판에 다시 뛰어드시어

낮에는 장사를 하시고 밤에는 식사도 걸르신 채

밤새 제 이마의

열을 식히시며 오열하셨다던 어머니...

 

틈 나는 대로 파출소와 사고지점을 오가며
사고 후 뺑소니차 목격자를 수소문하시던

어머니... 그렇게 강행군을 마다 않으시고

이 자식 살릴거라 당신건강 아랑곳 하지않으시며

온갖 고생 다하셨다던 어머니...



이제는 좌판을 그만두라는 누나 내외의 그 만류속에서도
좌판에 앉으셔서 희망줄 하나만은 꼭
붙들고

성모님께 매달리셨던 어머니...

 

막상 제가 조금이나마 기억이 되살아나고
혼자 힘으로 일어나 걷기 시작하려는데

어머니는 먼저 가셨네요.

 

그 어머니의 인내와 열정으로 다시 살 수 있게된
이 불효자식이 마지막까지

어머니께 해 드릴 것은 기도 밖에 없네요.

어머니 하늘나라에서는 아무쪼록
이 못난 놈

생각일랑은 잊으시고
하느님의 영광 안에서 복락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모든 천주의 성인들이여 천사들이여

제 어머니(헬레나)의 영혼을

아브라함곁으로 데려가소서!

주여 이 영혼을 돌보아주소서!

주여 이 영혼 받으소서!!!



來者님! 신명나는 인생길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