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향기

♧ 황혼 사춘기 ♧

무루2 2017. 4. 25. 13:38


좋은 글 향기 ~ 389



♧ 황혼 사춘기 ♧




시대의 첨단은 아니지만,
두 손으로 휴대전화 자판을
누르며 문자 날리고,

길가에 이름없는 꽃들을 보면
디카로 담아 메일을 보낼 줄 아는
센스있는 노년이고 싶다.

가끔은 소주 한 병에 취해
다음날까지 개운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여인과 함께라면
밤늦게 노닥거리며 재미를 느끼는
바람둥이이고 싶다.

아직은 립스틱 짙게 바른 여자를 보면
살 내음이 전해 와서 가슴에
잔잔한 파동이 일으키는 나이.

세월은 어느덧 저 산 넘어 황혼이지만
머물기보단 바람 부는 대로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나이.

이제는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젊은 오빠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좋은 글 中에서 



來者님! 신명나는 인생길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