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향기 ~ 266 ♧ 백만매택(百萬買宅) 이요, 천만매린(千萬買隣) 이라 ♧
백만매택 (百萬買宅) 이요, 천만매린 (千萬買隣)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함께 하는 이웃이 좋으면 인생이 더 행복하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국 남북조 시대의 남사(南史)에 보면 송계아(宋季雅)라는 고위 관리가 정년퇴직을 대비하여 자신의 노후에 살집을 보러 다닌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천백만금을 주고 여승진(呂僧珍)이란 사람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를 하였습니다. 여승진은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은 데다 천성이 부지런하고 친절해 남들과 다투는 일이 없었으며 아랫사람을 인자하면서도 엄격하게 가르쳐 훌륭한 가풍을 이어간 학자였습니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본인은 물론 그 집안의 가문의 명예는 멀리까지 소문이 났다 합니다. 백만금 밖에 안 되는 그 집값을 천백만금이나 주고 샀다는 말에 여승진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송계아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백만매택 (百萬買宅) 이요, 천만매린 (千萬買隣)이라,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불하였고 천만금은 당신과 이웃이 되기 위한 프리미엄으로 지불한 것입니다.
좋은 이웃과 함께 하려고 집값의 열배를 더 지불한 송계아에게 여승진은 감동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로부터 좋은 이웃, 좋은 친구와 함께 산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가장 행복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당나라 문장가 왕발 (王勃)이 자신의 친한 친구와 이별하며 쓴 이별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해내존지기 (海內存知己)이요, 천애약비린 (天崖若比隣)이라. 이라는 명구랍니다. 백만금으로 집값을 주고, 천만금을 주고 좋은 이웃 프리미엄으로 지불하였다는 송계아의 이야기를 되새겨 보면서 내 주변에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와 더불어 사는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는 주변 인물의 영향을 크게 받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났다”라는 속담은 정말 일리 있어 보입니다.
화향백리 (花香百里)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요즘같이 이웃과의 단절된 사회 속에 사는 우리 삶과는 거리가 먼 얘기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만 글 내용을 음미해 본다면 먼 친척보다는 가까운 이웃이 났다는 속담처럼 자녀들의 미래를 위하여 가까운 이웃의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하여 강남 거주를 선택한다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살펴본다면 “백만매택 (百萬買宅) 이요, 천만매린 (千萬買隣)” 이라는 말을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老宿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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