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고민이란 놈 가만히 보니 파리를 닮았네.
게으른 사람 콧등에는 올라앉아도 부지런한 사람 옆에는
얼씬도 못 하네. 팔을 저어 내쫓아도 멀리 날아가지 않고
금방 또 제자리에 내려앉네.
파리채를 들고 한 놈을 때려잡으니 잠시 후 또 다른
한 놈이 날아오네.
고집
고집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주위 사람들이 그를 보고 말했다.
“보아하니 저 놈은 제 멋대로만 하려고 하는 아주 버릇없는 놈이오.
당신은 왜 저런 못된 놈을 데리고 사시오?”
사람들의 말에 그는 한숨을 깊게 쉬며 말했다.
처음엔 저 놈이 어떤 놈인지 몰랐어요.
알고 보니 저 놈은 힘이 무척 센 놈이에요.
내가 데리 고 사는 것이 아니라 저 놈이 날 붙들고
놓아주질 않는답니다.
꽃과 바람
세상을 아름답게 살려면 꽃처럼 살면 되고
세상을 편안하게 살려 면 바람처럼 살면 된다.
꽃은 자신을 자랑하지도 남을 미워하지도 않고 바람은
그물에도 걸리지 않고 험한 산도 아무 생각 없이 오른다.
구름과 세월
무심히 떠가는 흰 구름을 보고
어떤 이는 꽃 같다고 말하고 어 떤 이는 새 같다고 말한다.
보는 눈이 달라서가 아니고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심히 흐르는 세월을 두고 어떤 이는 빠르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느리다고 말한다.
세월의 흐름이 달라서가 아니고 서로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귀
저절로 열리고 닫히는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남을 칭찬하는 소리엔 저절로 활짝 열리고 남을 욕하는
소리엔 금방 닫히는 그 런 예쁜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칭찬 보다 욕이 많은 세상에 한 쪽만을 가지더라도
그런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때
사람들은 말한다.
그 때 참았더라면, 그 때 잘 했더라면,
그 때 알았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훗날엔 지금이 바로 그 때가 되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꾸 그 때만을 찾는다.
그렇기에
무지개는 잡을 수 없기에 더 신비롭고 꽃은 피었다
시들기에 더 아름답지. 젊음은 붙들 수 없기에
더 소중하고 우정은 깨지기 쉬운 것이기에 더 귀하지.
나무
태풍을 막아 주는 나무, 홍수를 막아 주는 나무,
시원한 그늘을 만들 어 주고 맑은 공기를 만들어 주는 나무,
나무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내가 먼저 누군가의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너의 웃음
너의 밝은 웃음이 추운 겨울 따뜻한 이불이 되고,
허기진 배를 채우는 빵이 되고, 어 둠을 밝혀 주는
등불이 되고 좋은 꿈을 꾸게 하는 베개가 된다.
눈
내 손에 손톱 자라는 것은 보면서
내 마음에 욕심 자라는 것은 보지 못하고
내 머리에 머리카락 엉킨 것은 보면서
내 머릿속 생각 비뚤어진 것은 보지 못하네.
속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
크고 밝은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
눈물
보고 싶던 사람을 만나면 반가워서 눈물나고
아파 누워 있던 사람이 일어나면 좋아서 눈물난다.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 돕는 걸 보면 고마워서 눈물나고
가진 사람이 더 가지려고 욕심내는 걸 보면 슬퍼서 눈물난다.
다람쥐와 두더지
나무에 잘 오르지 못하는 다람쥐는 슬픈 다람쥐다.
땅을 잘 파지 못하는 두더지도 슬픈 두더지다.
그보다 더 슬픈 다람쥐와 두더지는 나무를 포기하고 땅을
파려는 다람쥐와 땅을 포기하고 나 무에 오르려는 두더지다.
따르지 않는다.
게으른 사람에겐 돈이 따르지 않고 변명하는 사람에겐
발전이 따르지 않는다.
거짓말하는 사람에겐 희망이 따르지 않고 간사한 사람에겐
친구가 따르지 않는다.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에겐 사랑이 따르지 않고
비교하는 사람에겐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
딱 하다
먹을 것이 없어 굶는 사람도 딱하지만 먹을 것을
앞에 두고도 이가 없어 못 먹는 사람은 더 딱하다.
짝 없이 혼자 사는 사람도 딱하지만
짝 을 두고도 정 없이 사는 사람은 더 딱하다.
땅과 정성
땅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채송화 씨를 뿌리면
채송화를 피우고 나팔꽃 씨를 뿌리면 나팔꽃을 피운다.
정성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쁜 일에 정성을 들이면 나쁜 결과가 나타나고
좋은 일에 정성을 들이면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때문
잘 자라지 않는 나무는 뿌리가 약하기 때문이고
잘 날지 못하는 새는 날개가 약하기 때문이다.
행동이 거친 사람은 마음이 비뚤어졌기 때문이고
불평이 많은 사람은 마음이 좁기 때문이다.
- 지혜의 숲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