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편품의 취지는 진실한 가르침의 드러내어 진실과 방편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를 잘 이해하도록 합니다. 진실한 가르침은 쉽고 방편의 가르침은 어렵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수많은 세월 동안 수행을 쌓아야 성불에 이른다는 방편의 어려운 가르침은 잘 수긍하면서 사람이 그대로 부처님이라는 진실하고도 쉬운 가르침은 오히려 이해를 못합니다.
부처님이 성도(成道)하시고 나서 이 세상이 그대로 진리의 세계(洗界)라고
선언하신 화엄경의 내용을 알아듣는 이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아함경』이라는 방편의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요즘 일반인의 법회에서도 "그대들이 온갖 감정과 모순과 번뇌망상을 지닌 채 그대로 부처님" 이라고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의아해 합니다.
너무도 쉽고 진실한 가르침인데도 그 말씀을 받아들일 만한 순수한 마음이 없어서 입니다. 법화경의 정수라고 할 만한 참으로 쉽고도 진실한 말씀이 너무도 아까워서 다시 한번 소개하고 음미하여 봅니다. 인불사상의 핵심이며, 가장 평이하게 표현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문 "사리불이여, 그대들은 내 말을 일심으로 믿고 이해하여 받아 지니도록 하라. 모든 부처님의 말씀은 거짓이 없고 진실하니라. 이승(二乘)이나 삼승(三乘)은 없고 오직 일불승(一佛乘) 즉 부처님만 있느니라. 과거의 사람들은 과거의 부처님을 만나 설법을 듣거나 보시를 행하며 계를 가지고 인욕을 하며 정진, 선정, 지혜 등으로 온갖 복과 지혜를 닦은 이들이 모두 이미 성불였느니라.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무수한 탑을 세워 훌륭하게 꾸미고 부처님의 사리에 공양한 사람들은 모두 이미 성불하였느니라.
어린아이의 장난으로 모래를 쌓아놓고 불탑이라고 하는 이들도 다 이미 성불하였느니라. 또 부처님을 위하여 여러 가지 형상과 조각으로 갖가지 불상을 만든 이들도 다 이미 성불하였고, 어린아이의 장난으로 풀이나 나무나 붓이나 손톱으로 불상을 그린 사람들도 다 이미 성불하였느니라. 부처님의 탑이다 불상이나 탱화에 꽃이나 향 등 온갖 공양거리로 공양을 올린 이들도 이미 다 성불하였느니라.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는 노래를 부르거나, 설사 산란한 마음으로 꽃 한 송이 부처님께 공양한 사람들, 부처님께 예배하거나 단지 합장만 하여도 모두 이미 성불하였느니라.
손을 한번 들거나 머리를 약간만 숙여 불상에 공양한 이들도 차츰 수많은부처님을 만나 무상도(無上道)를 이루어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한 뒤에
무여열반에 들었느니라. 산란한 마음으로 탑전(塔前)에 들어가서 '나무불' 이라고 한 번만 외워도 이미 다 성불하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