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언덕

♣ 술과 사랑과 세월 ♣

무루2 2018. 2. 4. 21:06


깨달음의 언덕 ~ 130
             

  








♣ 술과 사랑과 세월 ♣



나무 석가모니불!



술잔은 가면 오고

사랑도 새로이 오는데

세월은 그저 가기만 한다네.



술은 취하게 하고

사랑은 두 눈을 멀게 하는데

세월은 사람의 민낯을 가리려 한다네.



술잔은 비워지면 채워지고

사랑도 그리움으로 채워지는데

세월은 도무지 채울 길이 없다네.



술잔이 버거우면 버리면 되고

사랑도 힘들면 놓아버리면 되는데

세월은 당최 버릴 게 아무 것도 없다네.



술도 간택 하고

사랑마저도 간택 하는데

세월은 간택의 여지도 없다네.



술잔이 넘쳐나고

사랑이 넘쳐나도


세월은 귓가를 스치는

바람일 뿐이라네.




(書 : 無 漏)


來者님! 부디 살펴가는 인생길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