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秋月 ♣
가을밤의 달

나무 석가모니불!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드날리고 달빛은 쓸어도 쓸어도 그대로인데
가을별은 천상에서 쏟아진 옥구슬이요 산사에 비친 달은 야광옥(夜光玉)이로다.

달이 기니 산 그림자 고쳐지고 못가에 비친 달은 용주(龍珠)이련가?
수풀 바람은 쓸쓸하기 여지없고 이내 심사 대숲의 거문고가 되어 적막(適莫)과 시름 하는데

중천(中天)에 만월(滿月)은 자루 없는 부채요 秋 고개 나그네 신세로다.

산 그림자는 밀어도 끄덕 않고 황금색 국화는 빛이 바래 가고 있다. 아! 가을이 저만치 가고 있구나.
덧없는 세월 야광명월(夜光明月)한데 물이 깊다하나 땅 위로 흐르고 산이 높다하나 秋月 아래 뫼이로다.
(書 : 無 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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