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부부의 사연 깊은 이야기 ◐
◑ 어느 부부의 사연 깊은 이야기 ◐ ◑ 진우스님 ◐ 푸르고 고요한 텅 빈 허공에
빛이 영롱할수록 탁한 그림자와 흐려지는 그늘이 생기는 것은
차담(茶啖)을 하게 되었다. 보살님은 물어 보기도 전에 사연을 말하기 시작했다. 약 7년 전에 한전직원으로 근무하다 작업 중 감전이 되는 사고로 인하여 결국 양팔을 완전히 잘라낼 수밖에는 없었다고 하는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워낙 상처가 깊어서 어깨에 붙은 걸 만한 뼈가 없어서 못한다고 한다. 남편을 무척 사랑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팔과 손의 감각이 남아있어서 지금도 마치 움직이는 것 같다고 했다. 오히려 통증보다 없는 팔과 손의 감각은 있으나, 움직여지지 않는 것에 더욱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이제는 면역이 되어서 그렇게 불편은 못 느낀다고 한다.
그래도 뭔가 용기를 주는 말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에서 사지가 멀쩡하고 여러가지 좋은 조건에 있는 사람도 본인의 마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매사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고, 하물며 어떤 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도 많다고 했더니 백번 공감한다고 하면서 자신은 살아가는데 크게 불만을 갖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마음으로 느끼는 괴로움의 대부분은 비교하고 분별하는 데서 온다는 것이다 라고 말해 주었다.
스스로 모양을 만들고 스스로 자기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 업의 모습은 항상 변하고 사라지고 다시 또 생기는 것이니, 단순하게 비교할 수도 없고 비교해서도 안된다.
그런 것이고, 더 못나고 더 못사는 사람 역시 업의 시간 즉, 시절 인연이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 부러워할 것도 없거니와, 업신여길 것은 더더욱 없다.
매 순간 인과(因果)와 인연, 연기(緣起)와 공(空)한 모습을 잊지 말고 깨어 있는 마음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면 마음의 흔들림이 줄어들어 스스로 편안함을 이어갈 것이다.
편안히 살아가는 이 부부의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길 축원한다.
나무 석가모니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