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승길이 그 어디메뇨.
대문 밖이 저승길이로세.
여보시오.
그렇지 아니한가?
결국
돌아오지 못하면 그게 바로 구천 가는 길인게지.
잘 가시오.
다시는 오고 감이 없는 곳으로..
애착도 마시오.
집착도 마시오.
가져 갈 것은 당신의 마음뿐이라오.
죽어서도 내려놓지 못하면 생사윤회(生死輪廻) 벗어나지 못하리.
방하
방하
방하착!
자형(姊兄) 부디! 잘 가시오.
누님도 꼭 만나 보시오..
추서(追書)
자형을 만난 지 어언 반백년이란 세월이 이렇게 한 순간 허망할 수가요.
밥한 끼 하자던 두 번의 그 말씀... 못 지켜 죄송합니다.
정말 미안 합니다.
- 하늘공원에서 -
妻男 무루(拜上)
금수(禽獸)도 아닌 것이
왜. 후에라야만 깨닫게 되는지..
그리고 쉬이 잊어 버리고 마는지..
그저 통탄할 뿐입니다.
2017. 05. 27

